Woo-jin

Jung

Woo-jin Jung

北 태권도 시범단 美 시범공연 성황

AUG 13, 2010

 

외신들 뜨거운 관심… 초청자 측 “정치적 성격 없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 땅에서 시범 공연을 했다. 13명으로 구성된 북한 시범단은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LA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등 대도시를 돌며 공연을 펼쳤다.
북한 시범단을 인솔한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인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태권도의 미국 공연을 성사시키기를 오랫동안 희망했는데 이번에 드디어 실현됐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미국의 무도 잡지 <태권도 타임스>의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공연은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의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과 미국은 민간을 통해 상호 교류를 증대시키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과거와 달리 양국의 화해 분위기가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작년에도 북한 태권도 선수들의 미국 방문이 추진됐으나 북한이 핵실험을 진행하고 있던 때여서 미 대사관이 여행증명서 발급에 제동을 걸면서 무산된 적이 있다. 따라서 이번 태권도 시범공연의 성사는 가까워진 양국의 분위기와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국제선구도보(國際先驅導報) 는 10일자 기사에서 지난 6일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미국 CBS스튜디오센터에서 선보인 시범공연을 CBS가 미국 전역에 생중계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CBS코퍼레이션 레슬리 문베스 사장은 CBS TV를 동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첫 미국 공연에 대해 “북∙미 관계개선에도 의미가 있었고, 미국 시청자들에게도 대단히 패기있고 흥미로운 콘텐츠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공연을 성사시킨 정우진 태권도 타임스 발행인은 “이 행사는 정부 차원이 아닌 민간 차원에서 순수 태권도인들이 마련한 무도행사로 정치적인 성격이 있어선 안 된다”며 “이번 행사는 태권도 역사뿐만 아니라, 미국과 북한의 민간교류에 있어서도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태권도계 일각에서는 이번 북한 시범단 미국 순회 공연과 관련, 북한 시범단을 지원한 인사와 단체들이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아 행사의 투명성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