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는 처음입네다”
AUG 13, 2010
by 동아일보
북한 태권도시범단 미국공연 대미 귀넷서 장식
미국인 등 2500명 관람… 평화메시지 전달도
지난 4일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은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14일 애틀랜타 시범공연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귀넷 시박센터에서 열린 14일 공연에는 2500여명의 학생과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 발 디딜 틈 없는 성황을 이뤘다.
북한 태권도 선수들을 이끌고 애틀랜타를 방문한 배능만 시범단장은 14일 인터뷰에서 “애틀랜타 방문은 처음”이라면서 첫인상을 묻자 “첫인상이야 사람에서 느끼는 것인데 다들 반겨줘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배단장은 “정치 문제는 모르지만 평화를 바라는 무도인의 마을은 하나”라고 강조했다.
애틀랜타 공연을 준비해온 동남부 태권도연맹,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애틀랜타협의회, 애틀랜타교회협의회 등도 “이 행사가 남한과 북한, 그리고 미국이 평화를 구축해가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이 날 시범은 경직된 모습일 것 이라는 예상과 달리 여성 단원을 내세워 코믹한 상황을 연출하는 등 시종일관 활기찬 모습으로 진행됐다.
북한 선수들은 10센티미터 두께의 송판 격파, 고공 격파 등 묘기에 가까운 기술을 연이어 선보여 ‘역시 북한’이라는 탄성을 자아냈다.
또 ‘단군’, ‘위엄’등 남한 태권도와 전혀 다른 품새 명칭들도 눈길을 끌었다. 시범단과 동행한 북측 진행자는 유창한 영어로 ‘단군’에 대해 “5000년 전 한반도에 처음 나라를 세운 선조의 이름을 딴 자세”라며 상세히 소개했다.
한편 부모님 혹은 태권도 사범들의 손에 이끌려 시빅센터를 방문한 아이들은 시범단의 화려한 몸놀림이 펼쳐질 때마다 탄성을 지르며 환호했다.